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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이야기

위스키에 사용하는 6cm 구형 얼음 관찰기 / 그레인, 싱글몰트 위스키 언더락

싱글몰트 위스키 바에서 관찰한 구형 얼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몰트 위스키 언더락용 6cm 구형 얼음의 특성, 가격 리뷰, 에피소드.

 

 

 

몰트바 와이낫에서 사용하는 직경 약 6cm의 구형 얼음입니다.

얼음잔 직경보다 겨우 5mm 정도가 작은 완전 큰 얼음.  

컵을 흔들면 좌우로 부딪히며 나는 딱딱 소리 간격으로도 빈틈이 크지 않은 것이 느껴집니다.

 

예전에 어느 바텐더에게 위스키의 구형 얼음에 관해 물었고 말씀해주신 이야기를 간략히 정리.

 

- 자체 제조 구형 얼음: 일반 카페나 복합 주류 술집에서는 구형을 거의 쓰지 않고 쓴다고 해도 몰드로 자체 제빙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

그런데 자체 냉장고로 제빙하는 얼음은 어는 과정에서 기포가 많이 생겨서 투명도가 떨어지며 천천히 결빙하는 특성상 얼음의 강도가

약해서 위스키에 적셔지면 온도차로 인해서 금이 가고 바로 깨지는 경우가 많음.

 

- 위스키용 얼음 전문 제빙업체에서 구입: 그래서 위스키 전문 바에서는 전문 제빙기에서 강도와 녹는 속도가 느린 강력 얼음을 만드는

업체에서 구입해서 사용하는데, 국내에서는 위스키용 강력(?) 얼음을 제조하는 업체가 두 곳 이내이고 위스키 바들은 여러 선택의 경우

없이 이곳에서 주문해서 사용.

 

- 깎아서 구형 만들기: 외국의 규모가 큰 바에서는 직접 업소 내부에서 덩어리 얼음을 깎아서 공처럼 만들기도 하는데,

기술과 시간과 장비가 많이 들어서 그런 시도를 하는 곳은 소수.

 

- 가격: 주점 공급가격 아닌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한 알에 500~900원 정도.(부가세 포함)

 

- 전문 제빙된 얼음의 장점: 얼음에 기포가 적고 투명도와 강도가 아주 좋음.

녹는 시간도 심하게 느려서 6cm급 기준으로 여름 아닌 실온 기준으로 완전히 녹는데 최소 90분 이상~

 

 

냉장고에서 나온지 10분이 넘었는데도 표면이 조금도 녹지 않고

여전히 공기 중 수분을 동결시켜 흰색 눈(?)처럼 성에를 만들어 옷을 입고 있는 공 얼음.

 

반구를 결합한 몰드에 얼린 절반 지점의 선.

 

얼음이 미세하게 녹기 시작합니다.

구형 얼음의 소비자 가격이 500원을 넘는다는 정보를 접한 후로는,

위스키 한 잔 중에서 2/3 이상을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나머지로 희석을 조금만 해서 먹는 경우에는 작은 일반 얼음을 달라고 요청하는 편입니다.

 

녹기 시작한 얼음 아닌 갓 나온 레어한 얼음에 제가 한 번 위스키를 부어보겠습니다^^